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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태백에 천억대 빚폭탄 안기고…오투리조트 팔렸다

등록 2016-02-25 21:19수정 2016-02-25 21:19

법원, 부영주택에 매각 인가
시, 투자금 날리고 보증빚더미
1958억 재정손실…1년예산 65% 규모

지역 경제도 큰 타격
거래업체 등 2858억 피해
전기요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강원 태백의 종합휴양시설 오투리조트가 법정관리라는 극약처방 끝에 부영주택에 매각됐다. 태백시는 ‘지방공기업 최초의 파산’이라는 불명예는 가까스로 면하게 됐지만 방만 투자로 2000억원에 가까운 재정손실을 냈다.

태백시는 지방공기업인 오투리조트가 법원(서울중앙지법)의 최종 인가를 받아 부영주택에 매각됐다고 25일 밝혔다.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 등을 갖춘 오투리조트는 태백시가 651억원을 출자하는 등 모두 4424억원을 들여 2008년 10월 황지동 서학골 일대 479만9000㎡ 터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분양 부진으로 개장과 함께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경영이 악화돼 2010년 3월엔 정부로부터 ‘민영화’ 권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파산 위기에 몰린 오투리조트는 2014년 6월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2차례 유찰 끝에 최초 투자 금액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82억원에 부영주택에 최종 매각됐다.

매각 성사로 오투리조트는 파산을 면하게 됐지만 태백시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 태백시가 오투리조트 건설을 위해 출자한 금액만 651억원에다, 오투리조트 채무를 지급보증한 탓에 갚아야 할 빚도 1307억원 규모다. 게다가 태백시는 부영이 오투리조트를 매입했지만 출자에 따른 리조트 소유권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빚 1307억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돼 수치상으로만 1958억원의 재정손실을 입게 됐다.

이는 올해 태백시 당초 예산(3018억원)의 65%에 가까운 금액이다. 태백시는 이 채무 탓에 지난해 정부로부터 지방재정 위기 ‘주의등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타격도 적지 않다. 2014년 오투리조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당시 지역 건설업체와 거래처, 금융권 등의 오투리조트 관련 채무는 3640억원에 이르렀다. 부영주택이 낸 매입대금 782억원을 뺀 나머지는 결국 이들의 손실로 남게 됐다.

태백시 관계자는 “오투리조트가 오랜 노력 끝에 최초의 파산위기 공기업에서 기사회생해 새로운 주인의 품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부영이 오투리조트 경영에 나서게 되면 흑자 전환과 재투자 등 선순환 효과를 거둬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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