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영남의 길과 문화(대표 조혁진)가 대구시와 함께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1천년전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이 팔공산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는 걷기대회를 연다.
6일에는 대구시 동구 지묘동 신숭겸 장군 유적지에서 출발해 평광동, 매여동을 거쳐 반야월까지 40㎞를 걷는다. 이 코스는 험한 산길이 포함돼 참가자들의 산행 능력에 따라 15㎞, 25㎞ 코스로 나눴다. 코스 완주자한테는 ‘완주증’이 발급된다. 13일에는 동구 반야월 저탄장에서 수성구 고모령, 무학산을 거쳐 수성못 야외무대까지 30㎞를 걷는다. 팔공산은 1천여년 전인 서기 927년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 동수전투(팔공산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생겨난 설화와 지명 등이 전해져내려온다. <영남의 길과 문화>가 6일과 13일 걷기대회를 하는 곳은 왕건이 견훤한테 싸움에 져 도망다니던 길이다. 왕건은 ‘동수전투’에서 크게 패해 오른팔과 같은 신숭겸을 잃고 멀리 안심까지 달아났다. 신숭겸이 왕건 옷을 입고 후백제 군사를 유인해 주군을 살리고 전사했다.
고려군이 후백제군에 패해 흩어진 고개가 ‘파군재’, 왕건이 도망치다가 겨우 마음을 놓은 곳이 ‘안심’, 왕건이 달이 뜬 한밤중에 지나간 곳이 ‘반야월’, 지략으로 왕건을 구한 신숭겸 묘가 있는 곳이 ‘지묘동’이다.
동수전투에서 전사한 왕건의 충복 8명을 기리려고 신라시대 공산으로 부르던 이름을 팔공산으로 바꿔 불렀다는 설도 있다.
걷기대회 참가신청은 영남의 길과 문화 누리집(대구걷기.kr)나 전화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참가비 1만원을 내면 점심과 간식 등을 준비해준다. 신태문 영남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은 “대략 한번에 300여명이 참석한다. 4월 이후 왕건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3코스와 4코스, 5코스도 차례대로 둘러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010-8584-4844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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