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환 앞두고 자택서 목 매 숨져
경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
경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
강원 원주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병원장이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오전 7시49분께 원주 무실동 ㄱ(59)씨의 집 욕실에서 ㄱ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ㄱ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ㄱ씨는 원주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건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형외과 원장으로 이날 오후 2시 경찰의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앞서 ㄱ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변호사를 대동한 채 자진출석해 진술녹화실에서 8시간 정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ㄱ씨를 상대로 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시 주사기 재사용 여부와 C형간염 집단 감염 경로 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여 ㄱ씨로 부터 C형간염 집단 감염에 대해 일부 잘못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ㄱ씨가 숨지면서 업무상 과실 치상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여온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조해 C형간염 감염경로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6일 ㄱ씨의 병원에서 주사나 시술을 받은 환자 1만5443명 가운데 모두 1545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217명이 과거에 C형 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감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원주/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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