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의 옛 도심인 ‘육림고개’에 막걸리집 서민주막이 문을 열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등 생기가 돌고 있다. 춘천시 제공
구도심 극심한 공동화 막으려
지난해부터 육성…4·5호점 곧 열어
빈가게에 커피숍·공방 생겨 활력
지난해부터 육성…4·5호점 곧 열어
빈가게에 커피숍·공방 생겨 활력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됐던 강원 춘천의 옛 도심 ‘육림고개’가 막걸리 골목으로 부활하고 있다.
춘천시는 육림고개 막걸리집 4호점 ‘육림포장마차’(9일), 5호점 ‘육림닭날갯집’(10일)이 잇따라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육림포장마차는 옛 식당이, 육림닭날갯집은 문 닫아 방치됐던 이용실이 막걸리집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5월 춘천시가 육림고개 일대를 막걸리 골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뒤 같은 해 6월 서민주막이 육림고개 1호 막걸리집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2호점 모친주막과 3호점 개미촌이 잇따라 문을 열고 성업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한의원과 찻집을 결합한 한방카페, 커피숍, 창작공방 등도 문을 열면서 을씨년스럽던 골목에 생기가 돌고 있다.
남상구 춘천시청 경제정책담당은 “옛 추억과 서민적인 분위기, 저렴한 가격 등에 호감을 느낀 시민들이 점차 늘면서 주변의 빈 점포도 잇따라 막걸리집으로 변신하고 있다. 주변 닭갈비 골목처럼 지역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옛 육림극장부터 중앙시장을 잇는 200m 남짓 고갯길인 육림고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극장과 롤러스케이트장, 시장 등이 즐비한 춘천 최대 상권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새 도심이 개발되면서 상점 50여곳 가운데 30% 이상이 문을 닫는 등 극심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막걸리집이 잇따라 문을 열자 상인들도 지난 1월 자발적으로 상인회를 꾸리는 등 힘을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정부가 조기 자립을 돕는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이 시작되면 올 연말까지 추가로 10여개의 상점이 문을 열게 된다. 춘천시도 육림고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한 차례 진행했던 시민장터(벼룩시장) 행사를 올해는 3차례 열 참이다.
박동신 육림고개 상인회장은 “1년 사이 비어 있던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상권 회복의 기운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특히 새롭게 문을 연 몇몇 점포는 손님이 몰리는 등 다른 점포까지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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