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카이스트 정문술빌딩에서 카이스트 학생과 대덕특구 연구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구글 딥마인드 CEO 카이스트서 강연
“알파고 모든 문제 해결하는 범용AI”
“알파고 모든 문제 해결하는 범용AI”
“인공지능은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돼야 하며 과학자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돕는 연구보조원처럼 활용해야 한다.”
11일 오후 2시, 이세돌 9단을 연파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의 강연이 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 하사비스는 인공지능의 부작용과 관련해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은 수십년 뒤에 실현 가능하겠지만 인공지능 발전의 혜택을 어떻게 윤리적으로 쓸지에 대해 논의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항상 인간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이라고 설명했다. 하사비스는 “범용인공지능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도 유동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공지능(AI)과 구별된다. 범용인공지능은 심화학습 개념을 이용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용인공지능은 불확실한 자료를 근거로 현실과 근접한 모델을 만들고 관찰 결과로 모델을 업데이트한다. 그 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할지와 결과를 예측한 플랜을 만들어 행동하고, 설정한 목표에 근접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환경을 관찰하는 단계로 돌아가 플랜을 다시 짜는 방식으로 일정한 주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사비스는 “바둑에 도전한 것은 범용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전략게임에도 적용이 가능할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공지능이 깰 수 없는 벽이 바로 바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바둑은 직관과 연산이 필요하므로 우리는 패턴 인식과 플랜이 필요했다. 주요 도전 과제는 조절 가능한 수준에서 바둑알이 갈 수 있는 검색 공간을 줄이는 것과 어떤 바둑판에서 누가 이기는지를 평가하고 결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 분야의 아폴로 프로그램(미국의 유인 달 착륙계획)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디오게임을 이용해 상황을 인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려고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대전/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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