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분야 치중없이 기본 충실토록 노력”
지방에서 처음으로 여성 총경으로 승진한 대구지방경찰청 설용숙(47) 보안1계장은 28일 “경찰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계장은 1977년 순경으로 경찰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 근무를 거쳐 대구지방경찰청 방범지도 계장과 대구 서부경찰서 청문감사관 등을 지냈다.
여성 총경은 김강자 전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과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 송태옥 강원도 태백서장,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 등에 이은 5번째지만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총경이 된 소감은.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많은 후배 여성 경찰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더 없이 기쁘다. 그런 만큼 후배들을 생각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특별한 관심 분야가 있나.
=여성 경찰도 남자와 꼭같은 경찰관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 분야에 치중하기 보다는 모든 분야에서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수사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경찰에 투신하게 된 뚜렷한 동기가 있나.
=학창시절 교대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적이 있는데 재수할때 학원에 다니면서 제복입은 여성 경찰을 보고 묘한 매력에 끌려 순경 공채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
-후배 여성경찰들 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과거에는 여성 경찰이 희소성이 있었고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전체 경찰에서 여성 경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져 간다. 따라서 여성 경찰도 이제는 남자 경찰관들과 꼭같은 한 명의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젊은 여성 경찰이라면 가급적 형사과 등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부서에 많이 근무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간부가 됐을 때 탁상공론에 빠지지 않는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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