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13년만에 ‘2·18 안전문화재단’이 출범했다.
대구시는 15일 “국민안전처에 지난해 9월 재단설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1일 허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전문화재단은 지하철참사 직후부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대구시와 피해자 단체 등이 갈등을 빚으며 시간을 끌다 우여곡절끝에 13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2.18안전문화재단은 지하철참사때 국민들이 모아준 성금 670억원 가운데 사용하고 남는 돈 113억원으로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장학 및 안전 복지사업’, 안전, 방재관련 학술, 연구, 기술지원 사업, 안전문화 활동의 육성. 지원사업, 추모공원 조성 및 추모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대구시는 안전문화재단에 앞으로 5년동안 10억원을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3년동안 진통끝에 때늦은 감이 있지만 안전문화재단이 출범해서 다행스럽다. 이제 혼란과 갈등을 씻고, 안전도시로 나아가기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모든 문제를 재단에서 논의하고,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자 한다. 먼저 참사당시 숨진 희생자 192분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계신지 현황파악을 하고 싶다. 다음에 그분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듣고자 한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18안전문화재단은 김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 11명, 감사 2명으로 이뤄져있다. 이사는 공익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인사 6명, 사망자, 부상자 등 피해자 단체 대표 5명이며, 감사는 피해자 단체에서 1명을 추천했고, 대구시에서 1명을 추천했다.
이사는 노진철(60·경북대 교수), 김경민(54·대구YMCA 사무총장), 민영창(60·전 국민권익위원회 본부장), 강재형(65·전 대구시의원), 심수택(72·전 법원 민사조정위원장), 윤석기(50·지하철 희생자 대책위원장), 윤근(68·세화산업대표), 전재영(54·지하철 희생자대책위 사무국장), 박성찬(58·주주 특장차 대표), 이동우(72·부상자가족 대표), 감사는 김현익(48·변호사), 이석도(64·전 희생자 가족 부위원장) 씨 등이 맡았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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