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48%가 공직 출신
모든 지역구에 포진
정무직 포함땐 절반 넘어
17~19대땐 19~36% 그쳐
모든 지역구에 포진
정무직 포함땐 절반 넘어
17~19대땐 19~36% 그쳐
충북지역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공무원 잔치’가 되고 있다. 후보 둘 중 하나는 공직을 지냈으며, 모든 지역구에 공직 출신 후보가 포진하고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충북지역 예비후보 40명 가운데 19명(48%)이 공직 출신이다. 지방의원 등 정무직 경력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다. 이날까지 공천장을 쥐거나 경선 최종 결선에 오른 후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 26명 가운데 13명(50%)이 공직 출신이다. 17대 총선 때 충북 출마자 36명 가운데 7명(19%), 18대 40명 가운데 8명(20%), 19대 25명 가운데 9명(36%)이 공직 출신이었던 데 견주면 눈에 띄게 늘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21일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현역 의원인 경대수(58·진천음성증평) 도당위원장과 이기용(71) 전 충북교육감 ‘투톱’ 체제를 선택했다. 경 의원은 대검찰청 부장을 지낸 뒤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위원장은 42년을 교직에 몸담았으며, 세 차례 충북교육감을 지낸 뒤 2014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교사 출신 현역 의원인 도종환(61·청주 흥덕구) 도당위원장과 양병기(64) 청주대 교수, 노영우 목사 등 삼각편대를 구상하고 있다.
지역구마다 공직 출신 후보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선 행정고시(22회) 동기가 제대로 붙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지사 등을 지낸 3선의 새누리 정우택(63) 의원에게, 내무부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차관, 충북 부지사 등 녹록지 않은 공직 경력을 자랑하는 더민주 한범덕(64)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청주 청원구는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3선의 더민주 변재일(68) 의원과 최장수 평검사 출신 무소속 권태호(62) 후보가 새누리 공천을 받은 오성균(50) 변호사와 겨루고 있다.
제천·단양 선거구에선 지난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끝으로 25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새누리 권석창(50) 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 정무비서관 등 ‘잠깐 공무원’ 출신 이후삼(47) 후보, 국민의당 김대부(55) 후보 등이 겨루고 있다. 증평·음성·진천 선거구는 기획재정부 국장을 지낸 더민주 임해종(58) 후보와 국민의당 김영국(57) 전 신구대 조교수가 검찰 출신 현역 경대수 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안성호 충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여론조사 위주의 현행 정당의 경선 구조에선 지역에서 검증되고 인지도 있는 공무원 출신이 유리하다. 하지만 지방 단체장과 의회를 포함해 국회의원까지 공무원 출신이 지방정치를 장악하는 것은 문제다. 정당이 공천시스템을 개선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