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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초보농사꾼 된 농업전문가 “연어처럼 작은 알 하나라도 낳고파”

등록 2016-03-22 20:33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 사진 윤석원씨 제공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 사진 윤석원씨 제공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 귀농
농원 만들어 친환경 미니사과 재배
“낮엔 농사, 밤엔 그 경험 책으로”
“험난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회귀했으니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장렬히 생을 마감하는 연어처럼, 작은 알 하나라도 낳으면 좋겠습니다.”

한평생 강단에서 한국 농업과 농촌 문제를 연구해온 윤석원(64)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초보 농사꾼’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쌀시장 개방과 농업정책 분야의 대표 학자다. 지난달 퇴직 때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각종 매체에 기고한 쌀 관련 칼럼을 모아 <쌀은 주권이다>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고향 강원 양양에서 과수원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지난해부터 땅 사고, 농지원부 만들고, 농협 조합원이 되는 등 틈틈이 농부 준비를 해왔다. 1800㎡ 규모의 과수원 이름은 ‘로뎀농원’. 대표는 그의 부인이다. 그는 “성서에 나오는 로뎀나무는 어렵고 힘들 때 쉬어 갈 수 있는 상징이다. 평생을 가정주부로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온 아내가 대표를 맡고, 나는 농부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뎀농원엔 미니사과 205그루를 심었다. 그는 “그냥 땅을 적당히 파고 나무를 심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구덩이를 2m나 파고 유기 비료를 넣는 등 묘목을 심는 데도 엄청난 준비가 필요했다. 아내와 아들, 친구들까지 총출동해 나무를 심는 데만 3일 넘게 걸렸다. 당장은 몸이 힘들지만 모든 일이 새롭고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쌀을 전공했지만 비교적 노동력도 적게 들고 친환경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미니사과를 택했다. 그는 “그동안 강단에 서서 농업문제를 봤다면, 이제는 낮에는 농민으로 살면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밤에는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현장과 접목해 책으로 정리해 집필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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