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 모습. 개인주택 3채가 한꺼번에 담장을 허물고 예쁘게 조경을 했다. 대구시 제공
“이웃 소통·녹지공간 확대 효과”
대구 담장허물기 사업이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주택, 학교, 관공서 등 864곳의 담장이 사라졌고, 전체 면적이 축구장 50개에 맞먹는 길거리 공원이 새로 생겼다.
대구시는 22일 “올해도 담장허물기 사업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는데, 현재 25명이 자신의 집 담장을 허물겠다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심사를 거쳐 담장허물기 사업 대상자로 확정되면 개인주택은 400만원, 아파트 등 대형 건물은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공사 과정에 나오는 건설쓰레기를 공짜로 치울 수 있고, 조경 자문도 할 수 있다.
대구시는 1996년 담장허물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년 동안 관공서 123곳, 개인주택과 아파트 449곳, 상업시설 76곳, 보육·복지·종교시설 119곳, 공공의료시설 24곳, 학교 50곳, 기업체 17곳, 기타 6곳 등 모두 864곳이 참여해 30.8㎞의 담장을 허물었다. 담장을 허문 자리는 길거리 공원으로 바뀌었는데, 전체 면적이 36만3548㎡에 이른다. 대구에서 시작된 담장허물기 사업은 2002년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재경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담장허물기는 담장뿐만 아니라 이웃간 벽을 허물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사업은 꽉 막힌 도시생활에서 이웃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고, 도심 녹지공간을 넓히는 데도 큰 구실을 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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