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소환…조사뒤 피의자로
경찰 업무방해 혐의 적용
경찰 업무방해 혐의 적용
직원 채용시험 결과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대전도시철도공사 차준일(65) 사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신규 직원 채용시험 논란과 관련해 23일 오후 2시30분부터 차 사장을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애초 차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조사 끝에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최근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승무 9급인 기관사를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 성적을 조작해 2명을 부당하게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대전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사무 9급과 승무 9급, 전자 9급 등 11명을 뽑기 위한 채용 공고를 내고 필기와 면접 전형을 거쳐 지난 7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면접시험 과정에서 필기시험 성적은 하위권인 응시생이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전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성적 조작 의혹이 일었다. 노조는 필기시험 성적이 상위권인 응시생의 면접 점수를 고의로 깎고, 최하위권인 응시생의 면접 점수를 터무니없이 높게 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8일 노조 누리집 ‘대자보’ 난에 “이번 기관사 부정채용 의혹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를 알고도 묵인했던 관련자들의 행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는 긴급 감사반을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차 사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권선택 시장에게 사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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