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가 직업훈련 원했지만 못받아
컴퓨터·제과제빵·요리 순 원해
시 “첫조사…결과 반영하겠다”
컴퓨터·제과제빵·요리 순 원해
시 “첫조사…결과 반영하겠다”
전북 전주지역의 장애인 직업훈련 체계가 일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의 의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주시가 전북대 산학협력단에서 받은 ‘재가장애인 욕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보고서를 보면, 장애인의 직업훈련 경험 여부에 대한 물음에서 만 15살 이상 장애인 286명 가운데 204명, 71.3%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험이 없다’고 답한 장애인 가운데 45.8%는 ‘직업훈련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직업훈련이 있는지 몰라서’가 29.4%, ‘심한 장애로 훈련받기 어려워서’가 26.0%로 조사됐다.
전주시에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도 3곳뿐이며, 일을 하는 장애인의 비율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재활시설 3곳에서 일하는 장애인은 80명(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시설 정원 90명에 못 미치고 있다. 전주시 등록장애인은 3만2978명으로 직업재활시설 장애인 80명은 전체의 0.24%에 불과하다.
장애인들은 “경제생활을 해야 살 수 있지만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고 호소했다. 욕구조사 설문에 참여한 ㄱ씨는 “커피에 관심이 많아 올해 바리스타 수업을 받았는데, 자격증을 취득해도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ㄴ씨는 “과거에 장애인 일자리가 있어 서류를 내고 면접을 봤는데, 고용주가 장애인이라는 점을 알고 안 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장애인들이 앞으로 받고 싶은 직업훈련은 컴퓨터그래픽, 제과제빵, 요리, 정보통신 차례였다. 또 장애인 직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장애인 인식 개선과 정부의 장애인 임금 보조를 꼽았고, 장애인 창업지원을 위해 창업공간과 필요한 장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원했다.
김재관 시 장애인복지팀장은 “장애인들이 바라는 것을 파악해 복지정책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처음으로 욕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단기·중기·장기 계획을 세워 장애인 복지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4~23일 현장 연구참여단과 일반 조사원을 활용한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장애 특성과 거주지, 성별 등에 따라 표집했고, 설문지 350부를 배포한 뒤 305부를 되받아(회수율 87.1%) 분석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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