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동산면 주민 14년째 걷기대회
동네 걸은 뒤 성금내 공연 등 잔치
“공동체문화 회복…전통 삼을 것”
동네 걸은 뒤 성금내 공연 등 잔치
“공동체문화 회복…전통 삼을 것”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어려운 이웃도 돕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주민들은 봄이 오면 이웃을 위해 걷는다. 올해는 25일 오전 10시30분 동산면사무소 앞에서 함께 걷기로 했다. 사랑나눔 계좌 갖기 면민 걷기대회다. 2003년 봄을 맞아 건강도 다지고 이웃도 돕자는 취지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걷기대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면사무소 앞에서 출발해 마을 곳곳을 지나 동산어린이집까지 갔다 돌아오는 ‘동네 산책’ 수준의 행사다. 이렇게 주민들은 5㎞ 남짓한 동네 길을 한 시간 정도 걷고 1천원, 2천원, 1만원 등 내키는 대로 계좌를 만들어 성금을 낸다. 해마다 400~500여명이 참여해 한 해 1천만~2천여만원의 성금이 모인다. 이렇게 지금까지 1억6400만원이 모였고, 14년 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학생 장학금 등에 1억4200만원을 썼다.
걷고 나면 잔치가 열린다. 조양초교 학생과 지역 연주단의 합창 및 색소폰 공연을 하고 부녀회는 국밥을 대접한다. 경품 추첨 행사도 진행한다.
정종식 동산면사랑나눔후원회장은 “주민들끼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자며 조촐하게 시작한 행사가 어느덧 14년째를 맞았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마을이 화합하고 서로 돌보는 공동체문화가 회복돼 마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마을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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