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 상주 공검지에서 생태복원사업이 펼쳐진다.
경북도는 “4월부터 2년동안 20억원을 들여 상주시와 공동으로 공검지에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한다. 오래 전에 만들었던 탐방로와 둑 등이 심하게 훼손돼 걷어내고 새로운 길을 내는 복원작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상주시도 “현재는 길이 없어 공검지 안에서 탐방객들이 비가 오면 다니기가 어렵다. 갈대가 우거져 공검지에서 유명한 연꽃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주시 공검면 양정리 일대 1만4700여㎡에 펼쳐져 있는 공검지는 삼한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그동안 흔적만 남아있던 것을 상주시가 1993년 일부 복원해냈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돼있으며, 환경부가 2011년 6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예로부터 지역주민들이 ‘공갈못’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복원작업이 끝나는 대로 관찰데크, 전망대, 생태광장, 수문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각종 조사에서 공검지에는 식물 79종, 조류 63종, 포유류 11종, 양서류와 파충류 11종 등 모두 164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말똥가리와 수리부엉이, 잿빛개구리매 등 3종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이고, 원앙과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소쩍새 등 7종은 천연기념물이다.
김정일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복원사업이 끝나면 공검지를 우리나라 대표 습지인 순천만, 우포늪과 연계하는 생태 관광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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