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직원들이 29일 서울 코엑스아쿠아리움 등에 분양할 명태를 뜰채로 건져내고 있다.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제공
한때 ‘국민생선’으로 불리다 지금은 ‘금태’로 불릴 정도로 자취를 감춘 동해안 토종 명태를 전국 유명 아쿠아리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29~30일 국내 아쿠아리움 5곳에 그동안 센터에서 키운 25㎝ 이상 되는 ‘청년’ 명태 760마리를 무상 분양한다고 29일 밝혔다. 제주 아쿠아플라넷(500마리)과 서울 코엑스아쿠아리움(120마리), 울진 아쿠아리움(100마리), 일산 아쿠아플라넷(20마리), 경포 아쿠아리움(20마리) 등이다.
이번에 분양되는 명태는 지난해 2월 동해안 어민들한테서 마리당 50만원씩에 구입해 키워온 어미 명태 6마리(40~70㎝)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조에서 자연산란해 기른 새끼 3만마리 가운데 일부다.
강원도가 민간 아쿠아리움에 귀한 명태를 무상 제공하기로 한 것은 동해안 대표 어종인 토종 명태가 아직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또 여러 곳에서 키우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대량 폐사 등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각 아쿠아리움의 사육 방식을 비교해 명태 양식에 적합한 기술을 찾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강원도와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끼 1만5천마리를 주요 산란장으로 알려진 고성군 앞바다에 있는 저도어장에 방류했다.
강원도는 지금 키우고 있는 명태 새끼에서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2018년부터 해마다 명태 새끼 100만마리를 동해안에 방류해 ‘명태의 고장’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열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한해성어류 담당은 “이번 전시가 효과를 거두면 소규모 아쿠아리움으로 전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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