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없는 대통령의 개혁에 딴죽 거는 세력들이 나는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다. 필리버스터 9박10일 하는 야당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 당 출신 의원 중에서도 박근혜 개혁에 딴죽을 거는 사람이 있더라. (중략) 원내대표했던 분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29일 오후 1시30분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사진)에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을 이렇게 비난했다. 그는 발대식에 참석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일으켜 세운 뒤 “저는 이재만 후보를 새누리당 후보로 인정한다”라고 외쳤다. 이 전 구청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를 받지 못해 동구을 출마를 하지 못했다.
유 의원에 대한 조 의원의 공격은 이날 오후 5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이어졌다. 조 의원은 개소식에서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못됐다고 하면서, 원내대표 그만두면서 뭐라 그랬느냐?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가 독재 정권이냐? 남자면 당당하게 박근혜 정부는 독재 정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예비후보 등록할 때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 정권이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시)도 이날 오전 11시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대구·경북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이 있는데 대구·경북 24명 후보를 전원 당선시켜줘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 무소속을 찍는 것은 야당 후보를 찍는 것과 같다”라며 유 의원을 겨냥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유 의원의 한 측근은 “뭐라고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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