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군 특전사 대원들이 허위 진단서 등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은 30일 허위진단서 등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전·현직 특전사 대원 10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국군수도병원과 특전사 의무대 등 전국의 병원 10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해 최소 100억원대의 조직적인 보험사기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현직 특전사 대원들은 한 명당 7~8개의 후유장애 보험에 가입한 뒤 가짜로 입원하거나 치료 기록을 위장하는 방법으로 허위진단서를 받아 수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전사 출신의 보험설계사들이 선후배 군인들을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시키고, 연계된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부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병원이 보험사기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 브로커들이 진단서를 위조했는 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금액은 1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부터 특전사 대원의 조직적인 보험사기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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