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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주검 지하철역에 버린 19살 베트남 유학생

등록 2016-04-01 11:29수정 2016-04-01 15:12

“누군가 발견해 장례지내주길…”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지하철역 계단에 숨진 갓난아기를 갖다버린 베트남 국적의 19살 여성을 영아유기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베트남 국적의 ㄱ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지하상가 출입구 계단에 숨진 아들을 쇼핑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ㄱ씨를 도와 범행에 가담한 베트남 국적의 친구 ㄴ(19·여)씨도 함께 붙잡아 조사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어 어학연수를 위해 6개월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 ㄱ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4시께, 출산예정일을 한달여 남겨두고 진통이 시작돼 의정부의 한 대학 기숙사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다. 입국 당시 베트남에서 사귄 남자친구 사이에서 아이를 가져 임신 6개월 상태였지만 부모가 알거나 학교에 알려지면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임신 사실을 숨겼다.

경찰은 의정부역과 지하상가 폐회로(CC)텔레비전 분석을 통해 이동 동선을 파악해 31일 오후 10시10분께 서울 상도동의 ㄴ씨 주거지에서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ㄱ씨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모유가 나오지 않아 분유를 먹이려 했으나 3시간 뒤에 숨졌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에 주검을 놓아두면 누군가 발견하고 장례를 지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쇼핑백에 들어 있던 아기 주검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 퇴근하던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진술의 거짓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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