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옛 철길의 상업개발을 막기 위해 꾸려진 부산의 시민단체 ‘해운대기찻길과 친구들’은 2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동해남부선 미포~청사포 폐선부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기찻길 행사’를 연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걸으며 시민공원화 뜻을 모은다. 해운대기찻길과 친구들은 시민 등 100여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미포 옛 철길입구에서 모인 뒤 1.7㎞가량 떨어진 장승터까지 함께 걷는다. 장승터에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시민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발언과 시민어울림 문화공연을 연다. 공연에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가수의 공연과 무용 등 무대가 마련됐다. 해운대기찻길과 친구들의 한 관계자는 “폐선부지는 상업개발이 아니라 기억과 소통, 향유의 공간인 시민공원으로 꾸며야 한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5일 동구 부산기독교청년회(YMCA) 17층 대강당에서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을 두고 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100인 원탁토론회가 열린다. 김해창 경성대(환경공학과) 교수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강동진 경성대(도시공학과) 교수가 주제발표한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해운대구 미포~청사포~구덕포~옛 송정역 4.8㎞ 구간의 옛 철길이다. 한쪽은 해운대 달맞이언덕 숲, 반대쪽은 해운대 앞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는 산책로이다. 2013년 12월 동해남부선 이 구간이 폐선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부산시 등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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