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3년의 연구 끝에 우리나라 연안에 살고 있는 참전복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참전복의 모든 유전 정보인 유전체는 18억8000개로 이뤄졌고, 생물의 형질과 특징을 만들어내는 유전 정보의 기본단위인 유전자는 2만9449개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 부분에 발이 달린 바다 생물인 복족류 가운데 가장 큰 유전체를 지닌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참전복의 유전체가 큰 것은 거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진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 참전복 종의 기원도 밝혀냈다. 전복 종은 약 5억년 전 삿갓 조개와 유전적으로 분리됐으며, 현재와 같은 형태의 전복은 약 1억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 참전복은 100만년 전께 유전적으로 갈라져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은 개체들이 참전복으로 갈라져 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참전복의 유전체 정보를 토대로 참전복 품종 개량과 난류성 전복의 양식 방법 등도 연구할 방침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전복 양식과 신품종 개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복의 세계 생산량은 2013년 기준 14만t가량이며, 우리나라는 7479t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우리나라 참전복의 대부분은 전남 완도에서 양식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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