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행사를 전국 규모 확대
6월24~25일 이틀간 열어
위령제·소원덕장 등 준비
KBS 이산가족찾기도 재연
“통일 향한 디딤돌 됐으면…”
6월24~25일 이틀간 열어
위령제·소원덕장 등 준비
KBS 이산가족찾기도 재연
“통일 향한 디딤돌 됐으면…”
‘실향민 마을’ 강원도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오는 6월 전국 실향민 축제가 열린다.
속초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고 타향에서 살아온 실향민 1세대의 애환을 위로하고 실향민 2·3세대, 주민 등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려고 ‘1회 전국 이북 실향민 문화축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축제는 실향민의 아픔이 시작된 1950년 6월25일 일어난 한국전쟁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6월24~25일 이틀간 실향민 마을인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실향민 문화촌이 있는 속초시립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속초시립박물관이 그동안 소규모로 개최하던 피란살이 체험행사 등을 전국적 규모로 확대 개편한 축제다.
이번 축제에서는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해마다 어로한계선 주변 바다에서 열고 있는 ‘함상 위령제’와 이북5도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탈북단체 공연 등 색다른 볼거리가 풍성하다.
1950년대 옷을 입은 채 보따리 등을 들고 피란길에 오른 피란민들을 재연한 피란민 행렬과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방송>(KBS)의 ‘이산가족 찾기’ 방송 등을 재연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실향민의 고향과 사연 등을 적어 명태덕장 같은 곳에 걸어 전시하는 ‘소원덕장’과 고향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실향민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비문 전시회 등도 눈길을 끈다. 아바이순대와 감자막가리만두 등과 같은 북한 향토음식을 맛보고, 드라마 <가을동화>로 유명해진 무동력 운반선 갯배 체험도 할 수 있다.
아바이마을이 있는 속초에는 한국전쟁 때 피란 내려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한 함경도 등 북한 출신 실향민과 자손이 많이 살고 있다. 속초 인구 8만3천여명 가운데 실향민 1세대와 2·3세대 등까지 합하면 절반에 가까운 4만여명의 실향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태 속초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분단으로 단절된 북한의 음식 등 실향민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향민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실향민 축제가 통일을 향한 작은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속초/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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