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장환(60) 경북 구미시의원이 구미시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 김태환(72)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더민주 지방의원이 새누리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의 선거를 돕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워도 다시 한 번 기호 5번 김태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구미의 더민주 위원장입니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구미국가공단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4선의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김태환이가 좋아서가 아니라 공단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김태환 찬조연설을 했습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앙에서 공천 받아오면 구미시민은 무조건 지지해야 하나요. 이번 선거는 이한구와 구미시민의 싸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최근 몇 차례 김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해 찬조 연설과 지지유세도 했다.
김태환 후보는 현역 3선 국회의원으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자신의 지역구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장석춘(58) 후보를 공천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다른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는 없어 두 후보의 대결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안 의원은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새누리 공천을 받은 후보는 여기에 살지도 않았고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온 사람으로 구미를 이끌어 갈 자질이 약하다고 본다. 새누리 후보를 상대할 후보가 4선에 도전하는 김태환 후보 밖에 없기 때문에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구미시의원에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 지방자치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더민주 경북도당 구미갑 지역위원장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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