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초등학교 담장. 사진 경북도의회 제공
학생 1400명…안전 E등급 ‘매우 위험’
도의원·주민들 “하루하루 불안”
교육청 “내달 예산 나오면 10월 공사”
도의원·주민들 “하루하루 불안”
교육청 “내달 예산 나오면 10월 공사”
높이 9m가 넘는 높다란 학교 담장이 무척 위험해 보인다. 학생 1400여명이 다니는 경북 칠곡군 석적읍 대교초등학교 담장이다. 옹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이 새며 토사가 흘러내린다.
이 지역 출신 김창규 경북도의원(새누리당)은 12일 “옹벽 일부에 배부름 현상이 발생해 붕괴 위험이 우려된다. 하루빨리 담장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에도 이 학교의 담장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마을 주민들도 “어린 학생들이 등하교 때 옹벽 아래로 지나다닐 때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교초등학교는 2005년에 문을 열었다. 재학생 수로 보면 경북지역에서 5번째로 큰 학교다. 총연장 279m, 높이 1~9m의 옹벽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다.
이 담장은 지난 2월,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다. 이는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를 뜻한다.
김 의원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옹벽의 균열과 이격, 배부름 현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 동네 주민들은 건물 3층 높이의 옹벽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하루하루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0여년 전 학교를 신축하면서 옹벽을 쌓을 때 흙다지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균열과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북 칠곡교육지원청은 “5월초에 경북도교육청에서 예산 34억3000만원이 내려온다. 설계를 거쳐 오는 10월께 옹벽을 다시 쌓는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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