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후보가 대구에서 30%를 넘게 얻었다.
4·13 총선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한 변홍철(47) 녹색당 후보가 곽대훈 새누리당 후보(69.88%)와 맞붙어 30.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3명, 경기 1명, 대구 1명 등 모두 5명의 지역구 후보를 냈는데 두자릿수 득표를 한 것은 변 후보가 유일하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하승수 후보는 0.69%를 받았다. 서울 서대문구갑 김영준 후보는 2.81%, 서울 동작구갑에 출마한 이유진 후보는 3.05%를 득표했다. 경기 의왕시·과천시에 출마한 홍지숙 후보는 3.23%를 얻었다. 더민주 등 다른 야당 출마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변 후보는 달서구갑에서 새누리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여 30%를 넘게 받았다. 지난 2000년부터 치러진 역대 총선을 분석해보면, 달서구갑은 20~25% 정도의 야당표가 나온 곳이다. 지난 17년 동안 달서구갑에서 ‘친박연대’를 제외하고 30%를 넘게 받은 야당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도 녹색당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에서 세번째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녹색당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0.76%(전국)를 얻었다. 서울(1.13%), 제주(1.03%), 대구(0.83%) 순서로 녹색당을 찍은 비율이 높았다.
변 후보는 대구의 첫 녹색당(2012년 3월 창당) 후보라 인지도는 낮았다. 하지만 대구의 다른 상당수 야당 후보들과 달리 지난 1월18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변 후보는 달서구갑 지역구에 있는 성서초등학교와 성서중학교를 나왔다. 또 대구 계성고등학교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변 후보는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과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산문집 <시와 공화국>(2015년), 시집 <어린왕자, 후쿠시마 이후>(2012년) 등도 펴냈다. 도서출판 한티재 기획위원과 청소년 인문학 공부모임 ‘강냉이’ 교사를 하는 등 대구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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