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북 부안군 부안성당에서 열린 ‘부안시민발전소 출범 및 햇빛 전기발전소 준공 기념식’에 주최 쪽이 태양열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태양열 조리기’를 설치해 놓아 눈길을 끌었다. 부안/연합뉴스
방폐장 반대 부안군민 ‘햇빛발전소’ 세워
“대안에너지를 위한 전북 부안의 투쟁은 계속된다.”
2003년 7월부터 1년반 동안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를 반대해온 부안군민들이 태양광을 이용한 햇빛발전소를 세우고 지난 22일부터 준공식과 함께 가동에 들어갔다.
부안시민발전소와 환경운동연합은 부안읍 천주교 부안성당과 원불교 부안교당, 하서면 생명평화마중물(생태학교) 등 3곳에 3㎾급(가정용) 1~3호 햇빛발전소를 건립했다.
반도체로 이뤄진 75w급 태양전지판(가로 60㎝, 세로 120㎝) 40개가 햇빛을 받아 전기로 바꾼다. 3곳에서는 연간 3600㎾h씩 1만800㎾h의 전력을 생산하고, 한국전력에 모두 판매해 750만원(250만원씩)의 수입을 올릴 예정이다. 1㎾당 716.4원에 15년 간 한전에 공급하기로 했다.
비용은 김인경 교무, 문규현 신부, 부안군민 등이 모금한 7500만원이 들었다. 부안시민발전소는 앞으로 주민들의 출자를 통해 변산공동체(대안학교)에 4호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며, 연차적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장은 “햇빛발전소 건립은 반핵투쟁을 통해 대안에너지 필요성을 인식한 주민들의 작은 실천”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도 대안에너지를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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