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4대강을 되살리기를 기원하는 100일간의 수행길이 진행 중이다.
불교환경연대는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 되살리기를 염원하는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의 일환으로 금강 구간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일 영산강에서 시작한 이번 수행길은 19일부터 13일 동안 금강 구간을 거친 후, 낙동강, 한강으로 이어진다. 지난 17일 영산강 구간의 여정을 마치면서 4대강사업으로 오염된 강에서 죽은 생명들의 혼을 달래는 천도제를 열기도 했다. 금강 구간의 수행 여정은 금강하구둑에서 시작해 익산∼논산∼부여∼공주∼세종∼대청댐을 거쳐 마무리된다. 19일 시작에 앞서 금강하구둑에서는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들과의 간담회가 열렸고, 금강 구간 수행길의 마지막인 대청댐에서는 천도제가 치러질 예정이다.
스님 4명 등 8명이 이번 100일 동안의 발걸음을 수행하고 있다. 순례에 함께 하고 싶은 개인은 도시락과 침낭 등을 챙겨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우리가 반대했던 4대강사업이 끝난 후 그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수행길을 시작했다. 영산강을 걸으면 사람들이 강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강이 썩으면 생명들이 살 수 없고, 생명의 다양성이 줄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우리와 함께 걸으면서 강에 대한, 생명에 대한,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신청 02-720-1654 대전/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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