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강당에서 ‘장애인 퀴즈한마당 도전 골든벨’ 행사가 열려 장애인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전주시 제공
내달부터 ‘주간활동 서비스’ 시범 실시
학습·직업·친목형 등 프로그램 제공
학습·직업·친목형 등 프로그램 제공
지적장애가 있는 30살의 남자 장애인 김아무개씨는 하루 24시간을 대부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집에서 보낸다. 그는 평생교육원 등에서 요리를 배우고 싶다. 몸을 움직이는 헬스와 축구 등 생활체육도 대환영이다. 하지만 장애인만을 위한 이 같은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그런 그에게 다음달부터는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올 전망이다.
전주시가 장애인을 위한 ‘주간활동 서비스’ 시범사업을 5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다. 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는 그동안 장애인에게 펴온 가사활동 지원이나 이동권 위주의 활동지원에서 벗어나, 평생교육원 등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받도록 취미·여가활동 참여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사업은 장애인이 낮 시간에 자신의 욕구를 반영한 활동에 참여해 ‘의미 있고 바람직한 하루’를 보내도록 돕는 것이다.
전주시는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에게 △한글 읽기·쓰기와 정보화 교육 등 학습형 서비스 △음악관람·악기연주·댄스 등 취미형 서비스 △제과·제빵 등 직업형 서비스 △도보여행 등 친목사교형 서비스로 구분해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딤돌 평생교육센터와 중증장애인 지역생활지원센터 등 2곳과 협의하고 있다.
시는 장애인 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전주에는 발달장애인 398명을 비롯해 비발달장애인 438명 등 장애인 836명이 등록돼 있다.
김현정 시 생활복지과 담당자는 “학교를 졸업하고 시설에 들어갈 수 없는 성년 발달장애인이 갈 곳이 없어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하지만 이들을 24시간 돌보는 일이 쉽지 않고,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도 인원이 한정돼 있다. 이 사업은 장애인 개별 욕구에 부응하려는 복지정책”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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