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경기도는 서울의 외곽이 아니다”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도의회 건교위는 건의안에서 “서울외곽순환로 총연장 128㎞ 가운데 81%인 103.6㎞가 경기도 구간임에도 서울외곽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경기도가 서울시의 변두리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의 연계성을 감안하고 외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 현실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정부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의안은 26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김일평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을 만나 서울외곽순환로의 명칭 변경과 서울외곽 북부 민자구간 통행료 인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앞선 지난해 10월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시는 중심이고 경기도는 외곽이냐. 이름을 수도권순환도로로 바꾸고 경기지역에서 이 같은 이름을 쓰는 시설이나 도로를 찾아내 바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잇는 서울외곽순환로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36.3㎞)과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남부구간(91.7㎞)으로 나뉜다. 명칭 변경안에 인천시는 찬성하지만, 서울시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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