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현대차 비즈니스센터(GBC) 사이에 잠실야구장 30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건설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2일 발표했다.
기본구상안을 보면,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길이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 연면적 16만㎡의 지하공간에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국내 지하공간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철도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케이티엑스(KTX) 동북부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지티엑스-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지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건설된다. 이 가운데 광역급행철도와, 지티엑스-A, 위례~신사선은 이미 확정된 노선이다.
시는 통합역사가 개통되면 서울역 하루평균 이용객 32만명의 1.3배 수준인 40만여명, 버스승객을 포함하면 58만여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하 6층까지 자연채광은 물론 통풍·환기가 가능한 자연친화적 실내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코엑스몰과 현대차지비시 쇼핑몰이 지하로 연결되면서 상업문화시설은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의 규모인 42만㎡에 이른다.
영동대로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버스·철도 환승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한다. 인천·김포공항과 바로 이어지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있는 도심공항터미널도 코엑스에서 영동대로 지하로 옮길 예정이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도 검토한다.
시는 이달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를 거쳐 12월 공사를 착공해 현대차지비시가 준공될 2021년말까지 삼성~동탄 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4105억원, 민자 2517억원 등 1조1691억원이다. 시는 5069억원을 부담하는데 현대차지비시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최대한 활용해 재정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로 약 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2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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