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립병원’ 개원식. 사진 연합뉴스
6개 과목 50명 의료진 61개 병상
산부인과는 찾아가는 안 검토
주민이탈 막으려…적자 관리 관건
산부인과는 찾아가는 안 검토
주민이탈 막으려…적자 관리 관건
강원 정선에 전국 첫 군립병원이 문을 열었다.
정선군은 2일 사북읍 현지에서 ‘정선군립병원’ 개원식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립병원 등 광역지자체 단위에서 공공병원을 운영하는 사례는 있지만 인구 4만명에도 못 미치는 군 단위 지자체에서 지방의료원도 아닌 일반병원을 운영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정선군립병원은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6개 과목에 응급실과 물리치료실, 건강검진실 등을 포함한 61개 병상을 갖춘 병원급(의원급과 종합병원급 사이) 규모다. 전문의 6명 등 50명의 의료진이 근무한다.
정선군은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2010년부터 군립병원 건립을 추진해왔다. 인구가 줄면서 그나마 있던 병원이 문을 닫는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주민들이 떠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정선에 남아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은 정선읍에 있는 진폐전문 병원인 산재의료원 정선병원이 유일하다.
정선군립병원은 정선군이 문 닫은 한국병원을 인수해 강릉 동인병원에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얼마나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느냐다. 정선군은 해마다 1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2017년께 군립병원 안에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노인요양병원을 추가로 개원할 계획이다.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진료 과목이 빠진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정선군 관계자는 “소아과는 의사를 구하기 힘들어 일단 가정의학과에서 소아과 진료도 함께 보는 식으로 운영할 것이다. 산부인과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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