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16일까지 신청 접수
허균·김유정·박경리 내세운
강릉·춘천·원주 나서
허균·김유정·박경리 내세운
강릉·춘천·원주 나서
허균, 김유정, 박경리….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려고 강원 강릉, 춘천, 원주 등이 내세운 지역 대표 문인이다. 누가 승리할까?
강원도는 오는 16일까지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신청을 접수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이 가운데 한 곳을 뽑아 문화체육관광부에 강원 대표로 내세울 참이다.
2019년까지 450억원을 들이는 국책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 관련 유산을 수집·복원·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하는 기능을 한다. 강원 말고도 인천과 경기 파주, 충북 청주, 대구, 전북 군산, 서울 은평 등 20여곳에 이르는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에선 강릉이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2일 추진위원회를 꾸렸으며,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주변을 후보지로 정했다. 강릉은 최초의 한글소설 허균의 <홍길동전>과 최초의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최초의 여성시인 허난설헌, 그리고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등 당대 최고의 문인과 작품을 탄생시킨 전통문향의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춘천도 10일 오후 춘천 세종호텔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춘천유치위원회를 출범할 참이다. 춘천은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춘천은 캠프페이지를 시민여가·관광을 주제로 한 복합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과 문학관이 잘 맞고 <봄봄>의 김유정 등 한국 문단을 주도한 문인들을 배출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참이다. 홍순연 춘천시청 문화예술과장은 “인근 시·군과 협력해 영서권 지지를 이끌어내는 활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여느 선거 못지않은 분위기다.
원주도 송기헌 국회의원 당선자가 문학관 유치를 선거공약으로 제시했으며, 다음주께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잇따라 열어 분위기를 띄울 참이다.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이 후보지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의 고장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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