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명 설문…10% “교권침해 경험”
대전지역 교사 10명 가운데 3명이 교직 포기를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는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교조 대전지부와 함께 벌인 ‘대전 교사 학교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달 6~15일 대전 지역 교사 57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에서 ‘최근에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3%인 165명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과도한 행정업무, 늘어나는 교권침해, 교원평가·차등성과급 등 불합리한 경쟁,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의 약 10%가 교권침해를 당했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침해 유형은, 학부모와 학생의 성희롱·폭언·폭행·명예훼손이 24%로 가장 많았고, 전보·담임배정·업무분장·보직배정 등 인사상의 부당한 조처(13%), 교육과정·수업·평가 등 교육활동과 관련한 부당한 간섭(9%), 휴가·휴직·연가·징계 등과 관련한 부당한 대우(8%)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정책 가운데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으로는 ‘교사들의 과중한 행정업무’가 79%로 압도적이었다.
최근 논란이 된 대전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해선 ‘추진해야 한다’(51%) ‘시기상조다’(49%) 등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실태를 대전시교육청에 전하고, 교사·학생·학부모 모두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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