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와 전 코치들이 불법 인터넷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고교생 선수 등 2016~2017 국가대표 선수 3명과 선수들을 지도·감독해야 할 전 국가대표 코치들이 포함돼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가대표 임아무개(21)씨 등 쇼트트랙 선수 18명과 백아무개(35)씨 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적게는 10회 미만에서 많게는 700여차례에 걸쳐 불법 스포츠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돈을 걸고 상습 도박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와 합숙소, 카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국내 야구·축구·농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추는 방식으로 한 경기에 1만∼5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팅 금액은 1인당 수십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했으며, 백씨의 경우 4억원 가량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건된 피의자들의 총 베팅 금액은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가까운 동료가 베팅하는 모습을 보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도박을 시작했으며, 한 선수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도 또 불법 도박을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추가 도박 행위자와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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