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장이 교비 등 146억원을 횡령하고 전·현직 총장이 국가장학금을 빼돌리는 등 비리로 얼룩졌던 전북 군산 서해대학교가 총장 등 사건관계자를 모두 직위해제했다.
서해대를 맡는 학교법인 군산기독학원 임시이사회는 13일 “비리 사건에 연루된 황진택(54) 현 총장과 이용승(60) 전 총장, 산학협력처장 등 교수 6명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 등은 허위 학사관리 자료로 국가장학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았고 1~2심 재판 중이다.
이사회는 이윤채 보건행정과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김진호 학사지원처장도 새롭게 선출해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또 이중학(42) 전 이사장이 횡령한 146억원을 환수할 계획도 밝혔다. 이사회는 이 전 이사장이 수익용 기본재산과 교비 적립금 등 146억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교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횡령금을 환수할 계획이다.
서해대 관계자는 “비리사건 관련자들을 직위해제하는 것은 상처를 도려내고 정상화를 추진하는 첫 단계다. 하루빨리 학교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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