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폭행사건 브리핑에서 경찰이 폭행 영상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영상에서, 한 사회복지사가 장애인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있다. 남원/연합뉴스
남원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서
120차례 가혹행위…2명 구속
120차례 가혹행위…2명 구속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전북 남원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의 사회복지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16일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의 장애인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로 사회복지사 조아무개(4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아무개(47)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사회복지사들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로 원장 이아무개(7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시설 생활재활교사인 조씨 등은 201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지도를 한다는 명목으로 중증 지적장애인 23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등은 창문을 여러차례 여닫는 행동을 반복하는 장애인을 제지한다며 팔을 꺾어 부러뜨리고, 밥을 먹지 않는 일부 장애인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찍는 등 상처를 입혔다.
또 탁자에 올라간 한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등에 올라타 발목을 꺾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또다른 김씨는 탁자에 올라간 한 장애인의 발등을 겨냥해 100원짜리 동전을 여러차례 던지는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장애인 23명한테 모두 120여차례의 폭행을 가했으며,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와 여성 2명도 있었다. 경찰이 확보한 약 한달 분량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는 100여건의 폭행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인을 돌봐야 할 사회복지사들이 오히려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원시에 이 시설의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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