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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시민행사에 ‘방사능 논란’ 물 또 공급

등록 2016-05-16 21:48

마라톤참가자들 마시다 깜짝 놀라
“찜찜하고 화나 페트병물 버려”
시 “안전성 검증…주최쪽 요청”
부산시가 고리원자력발전소 앞 바닷물을 담수처리해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돗물 병입수를 각종 행사에 계속 대량 공급해 일부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2016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ㅂ(54)씨는 16일 “21㎞ 구간을 뛰었는데 결승점에 도착해 행사 진행 관계자가 건네준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시다 말고 내뱉었다. 350㎖들이 페트병에 ‘기장해수담수화 수돗물’이라고 적힌 글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ㅂ씨는 “목이 말라 별생각 없이 페트병 물을 마시다가 ‘기장해수담수화 수돗물’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고리원전 근처 바닷물을 담수 처리한 수돗물이라 찜찜했다. 화가 났지만, 마땅히 항의할 곳이 없어 그냥 물을 버렸다. 일부 참가자들도 이 수돗물을 땅에 버렸다”고 말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해수담수 시설은 방사성 물질을 완전히 걸러낼 수 없다.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몸 안에 쌓이면 내부피폭이 된다. 2007년 미국 환경공학자 레이먼드의 연구 결과에도 미국환경보호국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는 식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안전성 우려가 있는 수돗물 공급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기장 해수담수 수돗물은 방사성 물질 6종을 포함한 미국 국제위생재단의 수질검사를 통과해 안전성이 검증된 물이다. 마라톤대회 주최 쪽에서 요청해 공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4년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고리원전에서 11㎞가량 떨어진 수심 10~15m의 바닷물을 육지로 끌어올려 담수처리하는 시설을 준공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각종 행사에 기장 해수담수 수돗물 병입수 76만여병을 뿌린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수돗물 공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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