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사 출자해 경북서 설립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이 경북에서 출범한다.
17일 오후 3시 경북 경주 시내에서 문을 연 ‘경북 사회적기업 종합상사’(대표 황윤길)는 경북 지역 사회적기업 70여곳이 자본금 1억6900만원을 함께 출자해 출범한 법인이다. 오는 10월께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2년 뒤 고용노동부로부터 정식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황영호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 사회적경제담당 계장은 “사회적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가 생산해놓은 상품을 어떻게 판매하느냐는 것이다. 이 법인은 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생산한 상품 판매를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시장개척과 상품 및 기업 홍보, 전문적인 경영지원 서비스, 컨설팅, 온라인몰 등의 지원업무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지역에는 예비 사회적기업 91곳, 사회적기업 99곳 등이 운영 중이다. 농산물 가공, 간병인 또는 어린이 돌봄 서비스, 재활용업체, 문화공연 기업 등이 사회적기업의 주종을 이룬다. 경북에서는 사회적기업의 활동이 활발해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이 2배나 늘었고, 평균 자산도 3배나 증가했다. 사회적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저소득자, 고령자,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60% 이상을 차지해 사회통합 역할도 한몫한다.
이날 경북 사회적기업 종합상사 개소식에는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최기동 대구지방노동청장, 변형석 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장, 권남규 경북사회적기업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사회적기업들이 생산해놓은 상품을 팔지 못해 힘들어하고, 때로는 도산하기도 한다. 종합상사에서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마케팅 컨설팅도 지원하겠다. 경북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든 뒤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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