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전 원장이 임명한 경영실장
‘부정 채용’으로 징계받은 전력
노조, 이사장 사퇴 요구하며 반발
‘부정 채용’으로 징계받은 전력
노조, 이사장 사퇴 요구하며 반발
김충환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 원장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직원 부정 채용으로 징계를 받은 간부직원을 핵심 보직에 앉혀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박동준 연구원 이사장의 사퇴까지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연구원과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전 원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연구원 직원 5명의 인사를 해, 새 기획경영실장에 김아무개 연구개발본부장을 임명했다. 공석이 된 연구개발본부장은 연구개발본부 첨단융합팀 소속 직원 정아무개씨가 맡았다. 연구원 직제상 원장 다음으로 높은 자리는 기획경영실장, 패션사업본부장, 연구개발본부장 순서다.
새 기획경영실장은 2011년 12월 직원 부당 채용과 관련해 징계를 받았다. 당시 기획경영본부장이었던 그는 채용 과정에 참여했고, 애초 응시자격도 안 됐던 대구시 공무원(사무관) 딸이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그는 징계를 받은 뒤에도 2013년 제2대 연구원 원장에 선임됐다가 논란이 일자 원장 내정자직을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23일 성명서를 내어 “김 전 원장의 재임 기간 동안 연구원 구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박 이사장은 김 전 원장을 감싸기만 했다.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대구시, 경북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원장은 “내가 퇴임하기 직전 조아무개 기획경영실장이 그만두겠다고 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인사를 한 것이다. 원장으로서 해야 할 마지막 일을 한 것이며 김씨는 과거 기획경영본부장을 몇년 맡은 경력이 있어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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