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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가스배달 20년 대표, 농부의 아내, 다문화가정 주부 강원도민 대표강사 됐다

등록 2016-05-24 20:43

왼쪽부터 권영승씨, 박윤희씨, 이이다 가요코씨.  사진 강원도인재개발원 제공
왼쪽부터 권영승씨, 박윤희씨, 이이다 가요코씨. 사진 강원도인재개발원 제공
도인재개발원 3명 공개 선발
전문강사 위주 교육과정 탈피
시민 목소리 듣고 소통 계획
농부의 아내, 가스 배달만 20년 이상 한 가스업체 대표, 다문화가정 주부 등 특이한 경력을 가진 강원도민 3명이 ‘공무원 선생님’이 됐다.

강원도인재개발원은 올해 처음으로 ‘도민 강사’ 3명을 공개 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문강사 위주로 실시되는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소통하고, 시민과 공무원 사이의 공감대를 넓히려는 뜻이다.

권영승(54·춘천)씨는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조그만 가스판매점에서 가스 배달만 20년 이상 한 가스업체 대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자격증을 한 개도 취득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하루 14~15시간씩 배달 일을 하면서도 밤새워 가스산업기사와 가스기능장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야간대학까지 다녔다.

이 노력으로 국가·민간 자격증 20여개를 취득했으며, 지금은 가스안전교육원 외래교수와 국가기술자격시험 시험위원, 김유정문학촌 해설·안내, 기초수급자·조손부모 가정 간식 배달, 마술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권씨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내일을 기다리고 있는가?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을 펼 참이다.

‘농부의 아내’라는 명함을 만들어 다니는 박윤희(52·가운데·평창)씨의 경력도 이채롭다. 고등학교 졸업 뒤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다 지금의 남편과 만나 ‘농부의 아내’가 됐다. 지역에서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관광객과 만나다 ‘여행 컨설턴트’를 꿈꾸게 됐고, 여행객을 위한 펜션을 위탁 운영하면서 그 꿈을 이뤘다.

이후 평창군 문화관광해설사와 문해교육사, 평생학습 매니저, 스마트폰 활용교육 강사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주민이 공무원을 교육하는 도민강사는 그의 새로운 꿈이다. 박씨는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하게 되면 ‘공무원이라는 어려운 사람보다 ‘농부의 아내’처럼 자신만의 캐릭터로 친숙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이다 가요코(50·오른쪽·평창)씨는 일본에서 온 다문화가정 주부다.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한 지 20년째인 그는 파란만장한 한국생활 이야기와 외국인이 보는 한국 사람과 사회, 배워야 할 좋은 점과 고쳤으면 하는 점 등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이이다 가요코씨는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도전이 없는 삶은 허탈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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