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생 5172명 설문
걸어서 등교 21%→31%
학교 배정 만족 71%
교사 75% “교수방법 더 노력”
걸어서 등교 21%→31%
학교 배정 만족 71%
교사 75% “교수방법 더 노력”
고교평준화 결과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줄고, 배정 만족도도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고교평준화가 시행된 천안 지역 12개 고등학교 1학년생 5172명과 교사 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등교시간이 30분 이내라는 학생의 비율은 83.9%로 고교평준화 시행 전인 지난해 80.2%보다 3.7%포인트 늘었다. 걸어서 학교에 가는 학생은 31%로 지난해 21.3%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시내버스·승용차 등 차를 타고 학교에 가는 비율은 지난해 76%에서 올해 68.2%로 줄어 고교평준화 뒤 등교 방식이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배정에 불만을 나타낸 학생 비율은 7%에 그쳤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71.4%에 이르렀다. 충남교육청은 천안 지역 고교평준화를 시행하면서 학생 만족도를 높이려고 ‘지망 순위 무제한 배정 방법’을 도입했다. 남학생은 1~9지망, 여학생은 1~10지망까지 희망 학교를 써내고 지망 순위에 따라 컴퓨터 추첨으로 순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평준화 뒤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교사의 75.5%가 평준화 뒤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한다’고 했고, 학생 67%가 이런 교사의 노력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임종필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사는 “시험 성적에 따라 집에서 멀리 있는 학교에 진학해 등교하던 학생의 수가 고교평준화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평준화 뒤 학생들의 학업 수준과 능력이 다양해지면서 선생님들도 각 학생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기 위해 더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연말에 설문을 추가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모아서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학생생활교육 계획을 보완하겠다.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등 평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후속조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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