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설립…생산·유통 등 연대
시 추진 온두리공동체 회원 등 참여
시 추진 온두리공동체 회원 등 참여
“동네빵집은 단순히 빵을 파는 곳만이 아니라, 이웃과 정을 나누는 동네 사랑방입니다.”
전북 전주시 동네빵집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7일 ‘전주 동네빵집 협동조합’이 창립총회를 열고, 30일 설립신고 및 법인등기를 마쳤다.
서로 연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이 조합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온두레공동체 ‘동네빵집 사람들’ 회원 8명과 나머지 빵집 주인, 제과제빵학원 등으로 꾸려졌다. 온두레공동체는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공동체 육성 사업으로, 올해 63개 단체에 2억7천만원을 지원했다.
조합은 회원들이 200만원씩을 갹출해 출자금 2800만원을 모았다. 전주 로컬푸드직매장 효자점에 동네빵집 브랜드로 입점해 다음달 중순 문을 연다. 재료구매·생산·유통·마케팅을 협력하고, 지역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며, 제과제빵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을 확장해 내년에는 회원 30명 이상을 목표로 한다.
조합 설립 추진은 전주 제과제빵 1호점 ‘동그라미제과’가 지난해 말 영업을 중단하면서 이뤄졌다. 동그라미제과는 1956년 개업해 60년 동안 전주시 옛 도심인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 제과점이 골목상권을 잠식하면서 경영난을 겪는 등 결국 문을 닫았다. 이 소식을 접한 전주시와 동네빵집 주인들이 동그라미제과 명맥을 잇고 동네빵집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임재호(53·하니비베이커리 대표)씨는 “영업을 하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시간을 따로 내는 게 힘들었다. 동네빵집 공동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해 동네빵집의 제품 종류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대로 서로 의기투합한 만큼 좋은 제품을 다양화시키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원도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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