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민선6기 두돌 성과 발표
평창올림픽·레고랜드 등 꼽아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무역수지 적자·가계부채 급증”
정의당 “문제많은 사업을 포장”
평창올림픽·레고랜드 등 꼽아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무역수지 적자·가계부채 급증”
정의당 “문제많은 사업을 포장”
민선 6기 두 돌을 맞은 최문순 강원지사의 도정 운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는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지만, 진보진영 등은 ‘강원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혹평했다.
최 지사는 2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진 사람들이 강원도를 찾을 수 있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위주의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기간이었다. 그 결과 양양공항과 속초·동해의 항만 등 기초적인 인프라는 확보했다. 남은 2년은 강원도를 찾은 사람들이 머물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게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식·숙박 등을 완비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6기 10대 성과로 △2018평창겨울올림픽 성공 개최 준비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순항 △3년 연속 국비 6조원 확보 추진 △고부가가치 전략산업 중심 지역경제 개편 추진 △설악산 케이블카 현안 해결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진보성향 민간연구소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경제지표로 본 최문순 도정은 역대 최악이다.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가계부채도 5년 사이 45.1% 급증했다. 고용률은 57.5%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가장 낮고 청년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최 지사가 늘어놓은 성과들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최 지사 재임 기간 평창올림픽 등으로 발행한 지방채가 9000억원 수준이고 내년에는 1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는 공무원 유착과 모르쇠 행정으로 시행 초기부터 도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산 6조원 시대라고 하는데 재정자주도는 2011년 73.3%에서 9% 하락했고 재정자립도도 5% 하락했다. 강원도 전략산업인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다른 지자체의 정치력에 밀려 급격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내어 “상당수가 문제투성이고 지뢰밭인 사업을 성과라고 포장해 도민을 우롱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환경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도청 앞에서 200일 넘게 반대 농성이 진행되고 있고, 평창올림픽도 사후대책과 올림픽 이후 재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레고랜드도 토지 특혜 의혹과 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다. 곽영승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 지사께서 노력은 많이 하고 있지만 레고랜드와 평창올림픽 등 많은 현안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민선 6기 두 돌을 맞아 주요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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