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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독재항거한 70~80년대 젊은 예술인 가슴은 용광로”

등록 2016-06-05 18:58수정 2016-06-05 21:22

김영배 화가
김영배 화가
김영배 화가, 전북지역 민중미술 대표작가 초대전
“1970~80년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붓 하나로, 조각칼 하나로 세상을 향해 저항했던 젊은 예술인의 가슴은 뜨거운 용광로였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들의 당시 작품을 조명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습니다.”

이달 20일까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용리로 와이비엔터테인먼트 갤러리에서 민중미술 전북 대표작가 초대전 <경계를 경계하다>를 열고 있는 김영배(63·사진)씨의 말이다. 교사 출신인 그는 화가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문화기획 활동을 하며 전북 민족예술인총연합 6대 회장을 지냈다.

그는 민중미술을 “당시 독재에 대한 저항, 통일·여성·노동 문제, 동학농민혁명 등을 사실적으로 강하게 어필하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전북 지역에서 민중미술을 이끌었던 초기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이 시대에 다시 한번 음미해 보자는 것이다. 한국화에 송만규, 서양화에 이기홍·진창윤, 판화에 박홍규·유대수, 조각에 김용련·김두성씨 등 7명의 작품 20점이다.

전시회 제목을 ‘경계를 경계하다’로 정한 것은 도를 넘으면 안 되는 아슬아슬한 표현의 경계와, 생활을 위해 돈 되는 작업을 해야만 하는 전업작가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함이다. 전시 기간을 이맘때(5월24일~6월20일)로 정한 것은 광주민중항쟁부터 6월항쟁까지 민주화의 절정기를 상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북지역 민중미술계 역사를 정리·기록하는 첫걸음을 떼려고 한다.

그는 “애초 기획할 때는 작가들의 당시와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 세월의 간극만큼을 비교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70~80년대 초기 작품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대표 작품만 전시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장소가 좁은 개인 미니갤러리여서 행사를 크게 할 수도 없었다. 1명당 작품 2~4개씩만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메시지가 강렬하고 시대에 대한 작가들의 요구가 담겨 있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시에 참여한 동료·후배들이 민중미술에 대한 조명 기회를 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내년 이맘때에도 올해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초대해 기록으로 남길 것입니다.”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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