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가 5일 새벽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에게 붙들려온 중국 어선들이 연평도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연평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선장 2명 구속영장 신청 예정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하다 인천 연평도 어민들에게 붙잡힌 중국어선 2척이 6일 인천해경부두로 압송됐다.
중국 어선들은 22t, 15t급의 낡은 목선으로 해경 경비함의 호송 아래 연평도에서 출항한 지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3시께 인천해경부두에 도착했다. 중국 선원 11명은 양손에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이고 해경 함정에서 내려 곧장 인천해경서로 가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해경은 중국어선 선장 등을 상대로 불법조업 여부, 엔엘엘 침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선장 2명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나머지 선원 9명은 조사를 마치고 중국으로 퇴거조처할 방침이다.
이들 어선은 5일 오전 5시23분께 엔엘엘 남방 555m, 연평도 북방 926m 해역에서 닻을 내리고 계류하던 중 연평도 어민들에게 나포됐다. 중국어선 나포에 참여한 한 선장은 “새벽에 연평도 남쪽 어장으로 조업을 나갔다가 연평도 북쪽 바다를 새까맣게 메운 100여 척의 중국어선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나포한 지점은 엔엘엘 남방 해역이지만 우리 어선도 안전문제 때문에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조업 통제해역이다.
엔엘엘 해역에서는 꽃게 어장이 형성되는 4월부터 중국어선이 증가해 연평도 북방해역에 141척 등 하루 평균 216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본부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연평도에서 18척, 대청도에서 13척, 백령도에서 1척 등 서해5도 해역에서 25척의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해경본부 관계자는 “엔엘엘 해역에서 중국 어선 나포작전을 수행할 땐 북한 경비함정과 해안포의 동향을 파악하고 나서 해군 함정과 합동단속을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주로 엔엘엘 북쪽으로 쫓아내는 방식으로 우리 어족자원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