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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폭발사고, 감리회사 “시공사에서 교육했다” 말맞춤 의혹

등록 2016-06-07 15:39수정 2016-06-07 15:48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붕괴 사고 현장. 남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붕괴 사고 현장. 남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경찰, ‘감리업체 내부문건에 답변요령 담겨 있어’
지난 1일 폭발사고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의 안전 관리·감독을 맡은 감리업체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노동자들에게 입을 맞추게끔 답변요령을 교육한 정황이 포착됐다.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감리업체 사무실에서 압수한 파일에서 경찰이나 사고위원회 조사에 대비해 답변요령을 교육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문건을 발견해 분석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감리업체의 내부문건에는 ‘시공사에서 교육을 했다’, ‘사고 전날 가스 냄새가 없었다’는 등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노동자들끼리 말을 맞추게 하는 답변요령이 담겨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경찰에서 조사 받을 때 초기 진술을 잘못하면 나중에 번복하기가 어렵다거나 잘못했다고 봐달라고 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셈이 되니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경찰이 지난 3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의 한 간부 직원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문건을 작성한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실제로 노동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숙지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건이 사고 이후 작성된 것인지, 여러 공사현장에서 널리 사용돼 온 것인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현장 노동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화재 및 폭발사고 위험이나 가스 누출 유무 확인’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한겨레> 6월7일치 12면)

경찰은 지난 3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협력업체인 매일이엔시(ENC), 그리고 수성엔지니어링 등 감리업체 3곳을 압수수색해 12기가바이트(GB) 분량의 파일과 서류 269점을 확보해 정밀 분석해왔다.

수사본부는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사고현장과 동일한 체적공간을 재구성해 사고 재현실험을 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7일 오전 현장에서 3차 공기 포집을 했으며, 현장을 일주일 가량 더 보존하기로 했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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