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과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은 2010년부터 해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들판에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글이나 그림을 새기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2010~2015년 새긴 글과 그림. 노무현재단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들판에서 어록을 통해 다시 만난다.
노무현재단과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은 10일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과 친환경 생태농업을 추구했던 뜻을 되새기기 위해 12일 새벽 5시 봉하마을 들판에서 ‘2016 노짱 캐릭터논 손 모심기’를 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과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은 2010년부터 해마다 이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영호남 지역구도와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실천하자는 뜻을 담아 노 전 대통령의 어록 ‘깨어있는 시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 ‘행동하는 양심’을 함께 새기기로 했다.
가로 55m 세로 57m 크기로 글씨를 새기는데, 바탕엔 일반 벼 품종인 해품벼를 심되, 글씨 부분엔 검은색 쌀이 열리는 흑미를 심는다. 따라서 벼이삭이 맺히는 8월 초부터 색깔 차이 때문에 들판에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글자가 명확히 나타나게 된다.
모심기에는 봉하마을 부녀회·작목반 회원과 자원봉사자 등 80여명이 참여한다. 이날 오전 11시엔 벼해충을 잡아먹도록 오리 150마리를 논에 풀어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노 전 대통령 탄생 70돌을 기념해, 노무현재단 광주전남 지역위원회가 19일 오전 전남 장성군 들판에 가로 100m 세로 43m 크기로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새길 예정이다.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는 “올해 전남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경기·충청·강원 등 전국으로 논에 ‘노짱 캐릭터 새기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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