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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개성공단 우리 도로’ 충청·강원 모셔가기 경쟁

등록 2016-06-14 16:45수정 2016-06-14 16:45

충남도 14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피해 입은 4개 기업과 투자양해각서 체결
개성공단과 비교적 가까운 충청과 강원이 폐쇄된 개성공단 기업들의 새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충남·북은 이미 갈 길을 잃은 개성공단 기업 여러곳을 맞기로 했으며, 강원은 춘천을 중심으로 개성공단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남도는 14일 케이엠에프, 에스엠테크텍스, 신한물산, 호이 등 개성공단 중단 기업 4곳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과 오시덕 공주시장, 황선봉 예산군수 등은 이날 체결식에서 입주 업체들을 크게 반겼다.

이들 업체들은 오는 2019년까지 천안(케이엠에프), 공주(에스엠테크텍스), 예산(신한물산, 호이) 등의 산업단지 5만1334㎡에 258억원을 들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노동자 374명도 새로 채용한다. 충남도는 이들 기업 유치로 해마다 1004억원의 생산량을 기록해 부가가치 160억원, 건설 효과 500억원 정도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월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한 뒤 일일이 입주업체를 찾아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특히 안 지사는 지난 3월 지역 안 개성공단 입주 업체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재산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 도우미를 자처했다. 충남도는 지난 3월 바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제도를 이용해 이들 기업에 70억700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여근 충남도 투자입지과 기업유치팀 주무관은 “기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제도로는 개성공단 업체들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방 이전 기업들도 보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갈 곳 잃은 개성공단 업체들에게 지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충남보다 빨랐다. 지난 3월17일 경기도 파주에 본사를 둔 에스투라인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26일 지역 내 본사를 둔 에스엔지, 한스산업도 대전으로 유치했다. 충북도 지난 4월 개성공단에서 양말·스타킹 등을 생산하던 매스트를 제천으로 이끌었으며, 지금 공장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강원 춘천은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 등을 내세워 개성공단 입주기업 유치에 나섰다. 특히 춘천시는 남춘천산업단지에 대체공단을 조성하면 주변에 있는 제2하나원의 교육생을 노동자로 채용할 수 있고, 경기 등 수도권보다 저렴한 부지 비용 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강원도청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성공단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인건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인데 의료기기와 바이오 등을 내세우고 있는 강원도의 주력산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최예린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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