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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수리업체 기사들 ‘부품 바꿔치기’로 수억원 챙겨

등록 2016-06-16 21:07

검찰, 공식 수리업체 기사 등 6명 구속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16일 고객의 아이폰 부품을 빼돌려 판 혐의(절도)로 아이폰 공식 수리업체인 ㄷ전자 수리기사 장아무개(30)씨 등 2명과, 이들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부품을 바꿔치기한 휴대전화 도소매업자 등 4명을 각각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의 아이폰 공식 수리업체 기사 김아무개(29)씨 등 4명은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리기사 장씨는 지난해 7월 사설 휴대전화 수리업체 대표 김아무개(32) 씨로부터 고객들이 고장 난 아이폰을 수리하기 위해 맡긴 전화기를 하루만 빌려주면 대당 1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석 달 동안 퇴근 시간에 창고에 들어가 한 번에 아이폰 1∼6대를 손가방에 감춰 나와 120대를 김씨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지역의 수리기사 김아무개(34)씨는 휴대전화 소매업자 송아무개(38)씨로부터 지난해 8월 같은 제안을 받고 두달 동안 고객이 맡긴 아이폰 70대를 넘기고 대가로 2천만원을 받았다. 아이폰 공식 수리업체 6곳의 수리기사들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7~9월 사이 고객이 맡긴 고장난 아이폰 1300여대를 건네고 1억5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사설 수리업체 대표 김씨와 송씨는 수리기사들에게 아이폰을 건네받은 뒤 고가인 정품 메인보드와 액정 등을 중국산 모조품으로 교체해 다시 기사들에게 넘겼다. 김씨와 송씨는 빼돌린 정품 부품들을 자신들의 업체에서 사용하거나 중국의 밀수출업자인 양아무개(29) 씨에게 팔았다. 수리기사인 장씨와 김씨는 부품이 가짜로 바꿔치기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송씨 등에게 건넸다. 이렇게 빼돌린 아이폰 정품 부품값만 6억4천만원에 달했다.

이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미국 애플사가 아이폰이 고장나면 고장난 아이폰을 회수하고 새 부품과 중고 부품을 조합해 만든 ‘리퍼폰’으로 교환해주는데, 고장난 아이폰의 부품을 모조품으로 교체하더라도 이를 막을 방안이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애플사는 국내에 직영 수리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수리 대행업체를 둬 수리 업무를 맡기고 있다.

노정연 고양지청 차장검사는 “애플사는 부품 절취 피해를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고객이 맡긴 아이폰이 초기화되지 않은 채 외부로 무단 반출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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