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교 철제구조물 진입 막으려고 쇠창살 설치해도 소용없어
17일 새벽 0시34분께 부산 영도경찰서 상황실에 긴급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영도구와 중구 사이의 바다를 잇는 부산대교의 곡선형 철제구조물 위에 사람이 떨어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부산대교에서 직선거리로 300m가량 떨어진 대교파출소에서 경찰관들이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수색에 나섰다. 곧이어 119구조대와 부산해양경비안전서도 속속 현장에 도착해 부산대교 철제구조물 위와 바다 등을 수색했다.
경찰 등은 18분 뒤 부산대교 철골 구조물 높이 10m 지점에 장아무개(34)씨가 엎드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119구조대는 굴절차를 이용해 장씨를 신고를 받은 지 1시간20여분 만에 땅으로 내렸다.
장씨는 경찰에서 "술을 많이 마셨는데, 여기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부산대교 철제구조물 위에 올라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한테 시설 무단침입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했다.
관할 지자체는 부산대교 철제구조물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막으려고 쇠창살을 설치했지만, 무단침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14일에도 술에 취한 정아무개씨가 부산대교 곡선형 철제구조물 위에 올라갔다가 2시간여 만에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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