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2010년부터 신규 채용 인원의 11%만 공립에 필기 맡겨
위탁 법인들 대부분 임시이사 파견되어 있는 학교들
전북은 2012년부터 사학 70곳이 공동 출제 공동 채점으로 투명
위탁 법인들 대부분 임시이사 파견되어 있는 학교들
전북은 2012년부터 사학 70곳이 공동 출제 공동 채점으로 투명
광주지역 사립학교 대부분이 잇단 채용비리에도 신규 교사의 투명한 채용을 거부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0일 “2010년부터 사립학교 교사를 뽑을 때 1차 필기시험을 공립교사 전형에 맡겨 인사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을 권고했으나 대부분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사립학교 채용현황을 보면 2008~2015년 8년 동안 사학 법인 36곳에서 교사 635명을 채용하면서 이중 11.1%인 71명을 공립 공채에 위탁했다. 지난해의 경우 107명 중 조선대법인 5명, 송암학원(진흥중고) 2명, 금정학원(세광학교) 2명, 보문학숙(보문고) 6명 등이 공립 공채 때 함께 지필고사를 치러 선발됐다. 공립에 공채를 위탁한 사학 대다수는 학사·인사 문제로 임시이사가 파견된 학교들이다.
사학들이 자체적으로 절차를 진행하면서 채용비리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검은 지난 16일 교직원 채용을 대가로 수억원을 챙긴 낭암학원(동아여중고) 차재운(76) 이사장 등 3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광주경찰청은 지난 3월29일 사립학교 교사 채용과 관련해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상습사기 등)로 조영표(56) 광주시의회 의장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교사들은 “필기고사를 공채에 맡기면 5배수를 뽑아 사학에 통보해준다. 이후 면접과 실기를 진행한다. 친인척이나 돈받은 사람 등을 뽑으려고 선발권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옥 전교조 광주시지부 대변인은 “고교의 62%를 차지하는 사학이 똘똘 뭉쳐 맞서는 형국이다. 채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사립중등교원 임용시험 위탁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전북지역 사학 법인들은 지난 2014년부터 임용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뽑은 인원은 2014년 법인 6곳 15명, 2015년 법인 15곳 47명, 2016년 법인 15곳 39명 등이다.
전북의 사학법인 70곳은 교사 채용 때 과목별로 같은 시험문제를 동시에 동일한 고사장에서 치른다. 채점 역시 통합출제본부에서 진행하며, 비용도 도교육청과 사학법인협의회에서 나눠낸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사립 교사들의 인건비를 국고로 지원하는 만큼 최소한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설득해 동의를 얻어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학 공동전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만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광주지역 사립학교 신규교사 채용 규모와 필기 위탁 현황> (자료:광주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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